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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Na House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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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hreeNa
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23-02-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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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1일 새벽, 용소리엔 부슬부슬 겨울비가 내린다.

그래 여긴 "용이 있었다"는 용소리가 맞다!

세상에는 주인이 정해진 자리가 있다는데, 여긴 내가 마냥 주져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I don't deserve it!

내것이 아닌 것은 내려놓아야한다.


오후 4시엔 인천에서 샌프란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소위 코로나 시국 3년 동안 30만 마일 이상을 비행했다. 그래, 나도 한번은 걸려주어야 공평한 것이 아닌가.

다행히도 법적으로 국제여행이 가능한 기간이 지났지만, 내 몸이 그 긴 비행을 감당할지 모르겠다.


가슴이 먹먹하다. 2년이란 시간이 어느 곳에 마음이 잡히기에 짧은 시간은 아닌 모양이다.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What made you build this one? What are you looking for?


I still don't know.  Let's see!


12 시간의 비행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잠은 오지 않고,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어떠한 몸부림도 편한 순간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내 몸이 코로나를 이겨내고, 지난 3년의 피로를 덜어내기에는 한 달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 달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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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용소리에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다. 저 데크 앞에는 판석을 좀 더 깔아야 할 것 같다.

데크 왼쪽에는 나즈막한 야생화를 심으면 좋을 것 같다. 보라색 야생화는 어떨까?

저기에서 작은 공연을 할 날이 올려나?

왼쪽 마닐라 노프는 눈에 거슬리네.

바닥에 잔돌들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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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은행나무가 참 좋다.

지금이야 그렇게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창원 길가에는 은행나무가 소소히 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에는 나무가 좀 작기는 했지만, 참 많았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은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가끔씩 보일뿐이다. 사람들이 은행 냄새를 싫어해서 많이 잘라낸 모양이다.

요새는 기술이 발달해서 은행이 열리지 않는 수종도 많다. Ginkgo biloba가 그 중에 하나다. 

남해에서 집을 짖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느 정도의 크기가 있는 은행나무를 구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다. 

내가 원하는 정도 크기의 Ginkgo biloba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

어떻게 내가 원하는 Ginkgo biloba도 4 그루를 구하고, 더불어 좋은 사람도 알게되었다.

베테랑 파일럿인데 코로나로 비행을 접고, 남해에 새로 정착한 젊은 친구이다.

흔쾌히 은행나무 4그루를 내어주었다.

그 친구가 3월 부터 다시 비행을 하게 되었다고 알려온다. 더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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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에게서 얻는 은행나무 4그루 중 3 그루를 임시로 심었던 곳에서 용소리로 옮겨심었다.

한 그루는 언제가 정말 내 집을 지을 자리에 남겨두었다.

저기 심은 은행나무들이 잘 자라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은행나무는 성장이 느린 수종이니, 내가 아주 큰 은행나무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파고라 옆에는 어떤 것을 심을까? 

나름 가지런히 깔린 저 판석도 눈에 좀 거슬린다.

누가 나를 대신해서 이러저런 남겨진 일들을 해 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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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가을이 되면,  처음에 생각했던 이런 느낌을 주는 곳이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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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Na House는 좀 Dynamic하고 Exciting 하다면, 좀 더 높은 곳에서 멀리 노도를 바라보는 이 땅은 Cozy 하고 Still 한 느낌을 준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자리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이 곳에 자그마한 거쳐를 마련하고, 저 은행나무가 노랗게 한들거리는 것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름 똑바로 심은 것 같은데, 조금 빼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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