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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Na House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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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hreeNa
댓글 0건 조회 118회 작성일 23-02-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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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에 국제선 비행기를 타는 일은 예전에 하던 그런 쉬운 일은 아니었다.

PCR 검사, 가족관계증명서, K-ETA, 등등 많은 것들을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준비해야했다.

출국 비행기표를 두번이나 변경해야했다. SFO는 귀신이 나올 것 같이 조용하고 음산했다.


2월 12일부터 강원도 원주 동생 집에서 2주 자가격리를 제대로 했다.


주경야독이 따로 없었다. 코로나로 모든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난 역시 운이 좋다. 한국에서 밤에 미국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밤에는 온라인으로 미국 건축과 수업을 듣고, 억지로 떠 안은 강의도 해야했다. 거의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낮에는 서울로 거재로 창원으로 남해로 정신없이 돌아다니니 몸이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시국에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감사했다!


왜 건축사들이 용소리 산147-6에 설계를 해주지 않을려는지를 처음에는 나도 몰랐다.

처음 들른 건축사 사무실은 그냥 바쁜 것이라 생각했다. 서너군데서 나름 퇴자를 맞고서야, 이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관청에서 건축허가를 쉽게 주니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무지한 것이 용감한 것이 되었다. 

이제 되돌아 갈 수도 없지 않는가. 건축허가에 필요한 조건들을 맞추어 주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오래 전부터 생각했지만, 건축을 공부하면서 더 확실해졌다. 이런 느낌의 집을 짖고 싶었다.

앞으로는 멀리 막힘 없는 바다가 보여서 확- 트인 느낌을 주고, 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있어서 보호해주는 느낌을 주는 집.

경사지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부지를 반을 절토를 하고, 그 토사로 성토를 해서 집을 짖는다.

집의 현관은 집의 전면으로 오고, 집의 뒤쪽은 옹벽이나 석축에 거의 붙게된다.

이렇게 지은 집은 침하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환기에 문제가 있어 집이 습해지기 쉽다. 

추가적인 돈이 들더라도 이런 예상되는 문제를 피해야했다.

부지의 전면을 충분히 높이고, 그 부지의 전면에 집을 앉히고, 마당을 부지의 뒤쪽과 측면에 배치하기로 했다.

집의 현관이 앞쪽에 있어야 된다는 법은 없다. 현관은 집의 뒤쪽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건축사로서 이런 집은 설계할 수 없다며, 이때 건축사랑 완전히 틀어졌다.

10명 정도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바다를 보면서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했다.

요리를 하면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감상할 수 있으면, 가족을 위한 요리가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1층의 거실과 주방은 통합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의 계단과 통로를 오픈 된 공간으로 만들어서 2층에서도 아래 층과 소통할 수 있게 디지인했다.

1층에 실내 주차공간을 두었다.  누가 세월을 비켜가겠는가? 차후에 이 실내 주차장은 방으로 개조되고, 죽음을 기다리는 초라한 노인이 사용할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왼쪽에서 시작되어야 현관에 막 들어섰을 때의 시야을 가리지 않고, 계단이 거실 공간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한밤중이라도 내가 원하는 볼륨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건축 공부를 하면서 배운 공간을 이용한 소음저감 설계를 적용해 보았다.

난 화장실의 그 습한 곰팡이 냄새가 싫다. 모든 화장실을 한국 전통의 습식이 아닌 건식으로 설계를 하고, 바닥에 온돌을 넣었다. 습하게 유지되는 공간을 최소한 줄이려고 설계를 했다.

지붕을 건물의 구조선과 일치하게 설계를 했다. 그래야만 천정 라인을 하나의 선으로 만들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지붕 양쪽면의 크기가 달라 보일 것이지만, 누가 하늘에서 지붕을 내려다 보고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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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집을 147-6 번지에 올리는 것은 이런 저런 이슈가 있었다.

부지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소나무 3그루는 보호수종이란다.

진입로랑 부지의 경사가 심해서 일반적으로 주택을 짖는 방식으로는 곤란했다.

이런 저런 규제나 조례에 걸리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여긴 암반 위에 흙이 살짝 덥혀있는 지형이다.

슬라이딩이 발생할 수 있는 부지 위에 기초를 하고 집을 지을 수는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암반까지 부지의 흙을 파 내고, 그 암반 위에 기초를 한 다음, 진입로의 경사가 법적 규제를 만족시키는 수준까지 성토를 하는 것이 유일했다.

문제는 돈이 얼마나 들 것인가?

다른 문제도 있었다.

절벽쪽은 어떻게 처리를 할 것인가?

절벽쪽에 비계공을 할 수 없으니, 옹벽은 불가했다. 일단 시공이야 어떻게 되는 석축으로 해야만했다. 법적으로 석축의 최대 높이는 5미터다. 눈으로 보아도 5미터는 훨 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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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디자인은 이미 오래전에 되어있었다.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기만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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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는 실내 주차장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세상에 가정 집에 이렇게 높은 층고를 하는 경우는 없단다. ThreeNa House의 각 층 높이는 3.2 미터이다.

왜 계단은 왼쪽에서 시작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그러나, 이 집의 계단은 왼쪽에서 시작해야 한다.

왜? 그 자리가 이 집의 포인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관 문을 열고, 전실 문을 열었을 때, 눈에 한 치의 거슬림도 없는 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층고도 높아햐 하고, 계단도 왼쪽에서 시작해야 했다.

1층 전면 통유리 하단은 거실 바닥에서 40선티 정도 올라가게 설계했다. 나름 이유가 있었지만, 이쯤에서 건축사는 내 하자는대로 설계를 해주었고,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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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각 방 사이는 다른 공간들로 채워져서 각 방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구현해야했다.

2층 각 방의 소음이 아래 층으로 전달되지 않아야 하고, 작은 소음이 아래로 전달되더라도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는 공간 구성이어야했다.

건축면적에 들어가지 않는 테라스의 폭은 1.5미터이지만, 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최소 폭이 2미터는 넘어 공간으로의 기능이 생긴다. 

그래서 ThreeNa House의 테라스 폭은 2.1미터로 설계되었다.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토목설계에 문제가 없이 깔끔하게 해야만 했다. 관급공사를 주로 하는 지인에게 부탁을 했다.

절벽이고 부지의 경사가 심해서 좀 과다 설계를 했다고 일러주었다. 난 생각보다 돈이 더 많이 들거라고 이해했다. 그래도 건축허가는 받아야했다.


토목설계와 건축설계를 하는 사이에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미국으로 돌아 와야만 했다. 건축사에게 건축허가 신청을 해 달라고 부탁하고, 입국한지 89만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때도 비행기는 텅텅 비어있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한국 건축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건축허가가 나왔단다. 나는 늘 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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