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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언제인가 건축허가가 나왔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재검토 없이 한번에 건축허가가 나왔는지?

PCR 검사, 시설격리면제서, 등등 한국 입국을 위해서 필요한 서류가 너무 많았다.

일정을 맞출 수가 없었다. 또 비행기 표를 변경해야했다. 길바닥에 돈을 흘리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창원 누님 집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떻게 건축허가는 나왔다만, 공사는 어떻게 한다?

용소리 산147-6 번지를 요리저리 둘러보았다. 역시, 경사는 심하고 한쪽은 완전히 절벽이네.

공사를 위한 경계측량을 했다. 부지의 100평 이상이 바다에 가 있단다.

잡풀들을 겉어내보니 경사는 더 심해보인다. 토사를 살짝 겉어내보니 역시나 아래는 암반이다. 

마당이 될 자리에 툭- 튀어나온 암반은 너무 단단해서 파쇄할 수가 없다. 지반고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토목을 잘 아는 지인에게 문의를 하니, 돈이 들더라도 토사를 암반까지 파내고, 철콘으로 기초를 한 다음에 그 위에 최대한 큰 돌들로 아래쪽 석축을 조성하란다.

땅 속 기초 콘크리트 위에 큰 돌을 넣어서 석축이 절벽 위 암반이랑 한 덩어리가 되도록 공사를 하란다.

한쪽이 절벽이라 너무 위험하고 경사가 있어서, 부지를 몇개의 소단으로 나누어서 공사를 해야 한단다. 그러니까 공사용으로 임시 성토를 하고, 다시 그 성토를 절토해야 하는 일을 반복해야한단다.

뭐 다른 방법도 없어 보인다. 수준측량을 해 보니, 석축 아래에서 건축 지반고까지가 10미터 이상이다. 법적으로 석축 최대 높이가 5미터이니, 5미터는 다시 성토를 해야한다.

난 운도 좋아! 어떻게 딱 맞추어 돌을 반출해야 하는 공사장이 있단다. 무지 크네! 포크레인이 저거 들기나 할려나?

25톤 트럭이라는데 한 차에 몇 덩이 안 실리네. 도대체 몇 차나 와야할까?

25톤은 무거운 모양이다. 윗 집 하수관이 터졌다. 땅을 파고 새로 놓아주었다.

돌을 집어든 포그레인이 절벽 위에서 뛰둥거린다. 내 가슴도 더불어 뛰뚱거린다. 포크레인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소개받아서 같이 일을 시작한 포크레인 기사가 차분하게 일을 잘 한다. 그나마 안심이된다. 

자우지간 몇일이 걸려서 이렇게 한 단을 쌓았다. 저 위에 또 다시 한 단을 더 쌓아야 한다. 한 여름이라 석공은 연거푸 얼음물을 찾는다.

저 큰 돌은 포그레인이 들 수가 없어서, 질질 끌어서 저렇게 입구에 두었다. 나름 좋은 장소이다.

25톤 트럭이 39번이나 돌을 실어날랐다.

몇 주가 걸려서 저렇게 절벽 위에 나름 성벽 같은 것이 축조되었다. 이것 만으로도 공사가 다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