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Na House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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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만원권 지페는 ThreeNa House 어딘가에 있다.
84세 노모가 50이 넘은 아들에게 준 돈이다. 코로나 시국에 집 짖는 다고 한국을 들랑날랑 하는 아들이 안스러워 보인 모양이다.
집 짖는 사람은 돈이 없을거라고 공항에서 밥이나 사 먹으라고 주신다.
사실 이 때 정도는 돈도 없었지만, 노모에겐 내가 더 궁색해 보인 모양이다.
남동생이 이 오만원권 얘기를 듣고는 자기도 달라고 했다가 핀잔만 들었다고 나중에 웃으면서 얘기한다.
당분간 ThreeNa House는 펜션으로 이용될 것이다.
그 용도에 어느 정도 맞는 인테리어가 되어야했다.
Simple, Natural & Private!
최소한의 인테리어가 용소리가 가지는 자연미를 해하지 않을 것 같다.
처음에 설계할 때 문제가 되었고, 골조 공사를 할 때도 문제가 되었다.
저 계단이 마감을 할 때도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계단의 시작점이 일반 계단과 다르게 왼쪽으로 시작해서, 목수들이 계산이 잘 안 나온단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2층 복도로 연결되는 마지막 계단 디딤판이 복도 보다 좀 높다. 이해 할 수 없지만, 나도 이쯤에서 지치기 시작했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심하길 바랄뿐이다.
그래도 계단참은 일반적인 사각형이 아니라 부채꼴 모양이 되어야만 한다. 이 자리가 ThreeNa House의 포인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면 통유리는 설계상으로는 큰 한짝으로 되어있었다.
용소리는 생각보다 바람이 세게 불었다. 안전상 2짝으로 좀 작게 만들었다.
통유리 아래에 좀 넓은 원목들 설치해서 벤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창가에는 앉는 것이 아니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린다.
그나마 어떻게 좀 좁은 원목을 설치할 수 있었다. 아쉬운 대로...
거실 천정 공사는 난공사 중의 난공사였다.
천정이 너무 높아서 목수팀이 자기네들이 복층 공사에 사용하는 설비를 사용할 수 없단다.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하고 추가 비용을 청구한다.
내가 태어나서 이런 쌍욕은 처음 들어본다. 천정이 높다고...
그래서 사실 목수들이 천정 작업을 할 때는 용소리 공사장엔 얼씬거리지도 않았다.
2층 난간에 저 책꽃이 같은 선반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이였다.
난간이라고 설치해 놓은 것이 흔들어보니 그냥 뛰뚱거린다. 석고보드에 앵커를 박아서 그렇단다. 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단다. 환장할 노릇이다.
며칠을 고민하다 어떻게 저런 어글리한 것이 나왔다. 그래도 난간은 튼튼해 보인다.
아침에 커피를 들고 저 앞에 서 있으면, 정말 좋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저 벽등이랑 계단 등은 제수씨가 고른 것인데, 나름 좋은 선택이였다.
간단하면서도 너무 촌시럽지 않을 것을 선택한 것이다.
너무 심플하나?
ThreeNa House엔 TV를 두지 않을거다.
벽에는 아무 것도 걸지 않을거다.
ThreeNa House에 잠시라도 머무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동행에게 더 진심인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난 ThreeNa House가 일반 펜션이 되길 바라질 않는다.
이유야 어떻게 되든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잠시 쉬어가길 바란다.
그래서 ThreeNa House는 Simple, Natural & Private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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